유명한 관광지와 도시를 ‘찍고’ 오는 여행의 시대는 끝났다. ‘여행은 살아보는거야!’라는 슬로건처럼, 낯선 도시에서 최대한 길게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고’ 오는 ‘한달살기’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쁜 일상에 치일 일 없고, 여행지의 랜드마크를 단 시간 내에 모두 정복하려 숨가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여행. 실컷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찬란한 행복을 안겨줄 한달살기. 한 달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인생에 쉼표를 찍듯 찬찬히 여행지를 경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올스테이가 국내와 외국에서 한달살기 좋은 도시 6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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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 살기로 가장 먼저 추천하는 여행지는 태국 치앙마이.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저렴한 물가로 평화로운 일상과 트렌디한 카페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한 끼에 100바트(한화 3500원)면 배부른 외식이 가능하고, 길거리 음식은 더욱 저렴하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팟타이, 뿌빳퐁 커리 같은 현지 음식들을 양껏 먹을 수 있다. 그러니 치앙마이 한달살기, 먹킷리스트를 가득 채워서 떠나보자.

치앙마이 한달살기는 특히 디지털 노마드족, 즉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이동식 기기를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보는 이들에게 완벽한 선택이다. 도시 곳곳에서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쾌적한 카페를 만날 수 있기 때문. 치안도 좋은 편이고, 24시간 카페 역시 많아서 더욱 외국에서 한달살기 여행지로 흥미로운 치앙마이. 태국의 저렴한 물가 덕에 꽤 괜찮은 퀄리티의 호텔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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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우붓, 짱구(Canggu)

외국에서 한달살기 성지로 꼽히는 발리의 우붓과 옆동네 짱구. 짱구는 우리에겐 약간 생소한 동네이지만, 해외 사이트에서는 이미 해외 한달살기 여행지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각광 받는 목적지이다. 동남아 치고는 다소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발리지만,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공존하여 가심비가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짱구는 우붓을 비롯한 발리의 다른 관광 도시와는 달리 인파로 북적이지 않아 발리 한달살기 내내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발리 여행에서 액티비티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평생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서핑이나 패들보드, 다이빙을 새로 배워보기도 하고, 쿠킹 클래스에서 현지식 음식을 배워와도 좋겠다. 하지만 가장 추천하는 액티비티는 뭐니 뭐니해도 요가 클래스. 발리는 요가를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을 만큼 요가 클래스가 발달해 있다. 발리 한달살기를 하는 동안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명상하고,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면 바쁜 일상에 복귀해서도 살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 타지인에게 친절한 발리 로컬들과 부대끼며 살아보는 것, 행복한 해외 한달살기의 풍경이 벌써 눈 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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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이왕 한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살아보러 떠나는 거, 동남아보다는 유럽이 끌리지만 지갑이 가볍다면?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당신에게 딱 맞는 해외 한달살기 여행지다. 부다페스트는 런던같은 서유럽 도시들보다 식비와 숙박비가 저렴해 장기 체류자들이 많은 곳이다.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저렴하고 근사한 동유럽 여행지와 인접해 있다는 것도 헝가리 한달살기의 장점이다. 한 곳에 머무는 게 지겨워진다면 기차를 타고 옆 나라에 훌쩍 다녀오기에도 좋다.

헝가리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바로 온천과 클래식, 오페라같은 문화 생활이다. 특히 온천은 웰빙 라이프를 만들어주는 특별한 요소다. 부다페스트는 온천 문화가 발달해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가장 유명한 세체니 온천을 비롯해 다양한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와인과 커피도 저렴한 편이니 외국에서 한달살기 중에도 잊지 말고 실컷 즐길 것. 아름다운 도나우 강과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건문들 사이를 걸으며 현지인이 된 느낌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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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동유럽의 꽃, 로맨틱한 도시 체코 프라하 역시 인기 있는 유럽 한달살기 여행지다. 동유럽 답게 저렴한 물가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며, 작은 도시라서 도시 어디든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말은, 한달살기 숙소를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 쪽에 잡아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뜻! 다만 1구역 쪽은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외식비도 비싸고, 바가지를 쓰기 쉬우니 조심하도록 하자.

프라하는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도시지만, 특히 구시가지는 배로 아름답다. 중세풍의 고딕, 아르누보 등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예쁜 집들과 클래식한 성당. 당신이 상상하던 바로 유럽 한달살기의 낭만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작은 도시가 내 집처럼 편안해질 즈음, 체스키 크롬로프, 까를로비 바리 등 체코 소도시나 독일 드레스덴 등 인접한 여행지에 다녀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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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예술가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파리는 예술인들이 해외 한달살기 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도시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파리답게, 여행차 들렀던 파리가 자꾸만 생각나 살아 보러 가는 유럽 한달살기 여행객들도 많다고 한다. 수많은 예술 작품들과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에펠탑까지. 문화와 예술로 가득한 파리지앵의 낭만적인 삶을 엿보기 딱 좋은 한 달이다.

이왕 파리 한달살기 여행을 간 김에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도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자기의 문화와 언어에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기초 회화 정도는 익혀두고 가는 편이 좋다. 또한, 프랑스는 세계적인 미식의 나라다. 유명한 달팽이 요리와 빵, 디저트는 물론 프랑스 와인도 꼭 챙겨 마시자. 와인 한 병 사들고 센 강을 바라보며 낭만을 즐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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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주 이민’이라는 키워드를 안겨준 제주도. 제주도 한달살기는 이제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져 버렸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항공권이 저렴하고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마음 편히, 혹은 충동적으로 떠날 수 있어 더욱 좋은 여행지다.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적당히 불편하다’는 것.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배차 간격이 아주 큰 버스들이 다니지만, 도시의 콩나물 시루같은 통근 버스보다는 좋다. 어찌 보면 이런 슬로우 라이프도 낭만적인 제주도 한달살기. 천천히 나를 살피며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제주 한달살기 생활의 장점은 푸른 바다와 초록빛 산을 질리도록 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제주의 에메랄드빛 해변들은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제주도 한달살기 동안 하나씩 정복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들러보길 추천하는 해변은 제주의 핫 플레이스인 함덕 해변과, 인파가 적어 아늑한 청록빛의 김녕 해변. 모래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혹은 카페 창문 너머로 바다를 오도카니 바라보노라면 몸과 마음이 절로 평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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