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덴 아라카와선(東京さくらトラム, 토덴 아라카와센)은 도쿄에 남아 있는 유일한 노면전차(路面電車)다. 노면전차는 지상 위의 철로를 이용해 달리는 전차로, 느리고 덜컹거리지만 운치가 듬뿍 담긴 교통수단이다. 1950년대 노면전차 전성기에는 무려 40개 노선이 도쿄 시내를 가로질렀지만, 1972년 아라카와를 제외한 모든 노선이 없어졌다. 옛 추억을 가득 안고 달리는 도쿄 노면전차 도덴 아라카와선. 도쿄 여행 중 소박한 일상을 경험하고 싶은 당신에게, 올스테이가 도덴 아라카와선의 정류장 중 꼭 들러야 하는 다섯 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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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덴 아라카와선 운행 정보

- 운행구간 : 미노와바시~와세다 사이(12.2km・30 정류장)
- 요금 : 1회 승차 요금은 어른 170엔, 소아 90엔. 하루종일 노면전차를 타며 낭만을 즐길 예정이라면 어른 400엔, 소아 200엔의 1일 프리패스 승차권을 사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전차에 탑승하여 기관사에게 바로 구매할 수 있다.
- 홈페이지 : https://www.kotsu.metro.tokyo.jp/kor/services/streetca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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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세다 정류장

열차의 첫 정거장은 와세다(早稲田), 바로 와세다 대학교다. 동경대, 게이오대와 함께 일본의 최고 명문 사립대로 꼽히는 이 대학은 교정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와세다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스팟은 바로 사진 속의 시계탑으로,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리는 대강당이다. 대학 캠퍼스인만큼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도쿄 여행 하루 쯤 멋지게 조경된 대학교의 벤치에 앉아 일본 대학생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를 느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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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키시모진마에 정류장

키시모진마에(鬼子母神前) 정류장에 내려 5분 가량 걸어가면 산모의 출산과 아이의 건강을 비는 신사인 키시모진도가 나온다. 신사에 가는 길목에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들은 수령 400년이 넘은 나무들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다. 특히 본당에 위치한 가장 큰 은행나무는 수령이 무려 7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오래동안 자리를 지켜온 것은 나무 뿐이 아니다. 신사 내에 위치한 ‘카미가와구치’라는 불량식품 가게 역시 1700년대에 개업한 이후 지금까지 영업하는 가장 오래된 불량식품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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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신즈카 정류장

고신즈카(庚申塚) 정류장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하라주쿠’라고 불리는 스가모 시장이 위치한 곳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시장처럼 거리 양쪽으로 옷가게, 음식점,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종종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해 운이 좋다면 빈티지 아이템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으니, 플리마켓을 찾아다니는 도쿄 여행자라면 일정을 확인해보자. 다양한 종류의 떡, 과자, 오코노미야키 등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니 빼놓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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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지와라 역

카지와라(梶原) 정류장에서 도보로 1분만 걸으면 전통을 간직한 화과자 전문점인 ‘아케미’가 나온다. 얼핏 보기엔 일반적인 동네 빵집 같지만 도쿄에서 제법 유명한 맛집이다. 이 집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토덴 모나카’가 인기이며, 여러 종류의 토덴 모양의 패키지도 귀엽다.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인만큼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하니 도쿄 여행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 모나카 이외에도 열쇠고리, 배지 등 토덴에 관련된 여러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철도 덕후’라면 안 가곤 못 배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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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라카와 유원지 역

마지막 행선지는 작고 빈티지한 도쿄 놀이공원 아라카와 유원지(荒川遊園地). 익사이팅한 놀이기구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하겠지만,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로 구성돼 가볍게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토덴 일일 패스를 소지할 경우 별도의 티켓 구매 없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는 100엔에 티켓을 끊어야 한다. 추천 어트랙션은 일본에서 가장 느린 롤러코스터인 ‘패밀리 코스터’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관람차. 해질녘에 관람차를 타고 노을 지는 도쿄 시내를 내려다보며 도쿄 여행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다.